한국어 말하고, 동료의 사랑받는 우리카드 '이란인' 알리

한국어 말하고, 동료의 사랑받는 우리카드 '이란인' 알리

링크온 0 59 01.19 03:22

아시아쿼터 선수로 V리그 입성해 우리카드 주포로 활약

우리카드 알리 하그파라스트, 김지한, 한태준(왼쪽 2번째부터)
우리카드 알리 하그파라스트, 김지한, 한태준(왼쪽 2번째부터)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 주포로 활약 중인 알리 하그파라스트(20·등록명 알리)는 '복덩이'다.

이란 출신의 알리는 아시아쿼터 선발을 통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57.20%로 리그 1위를 달린다.

알리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도 팀에서 가장 많은 27점에 64.86%의 공격 성공률로 팀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에 앞장섰다.

알리는 기량뿐만 아니라 친화력까지 갖춘 선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먼저 도착해 알리를 기다리던 김지한이 뒤늦게 알리가 나타난 뒤 우리말로 "빨리 좀 다녀"라고 한마디 하자 멋쩍게 웃으며 손을 들었다.

표정과 몸짓 모두 영락없는 한국인이었다.

인터뷰 중에도 알리와 김지한은 귓속말을 나눴다.

이란 출신인 알리는 페르시아어가 모국어다.

어떤 말로 의사소통하는지 물어보니 김지한은 "얘 한국인이에요. 욕은 기가 막히게 안다"며 웃었다.

그러자 알리 역시 우리말로 "저 욕 못해요"라고 항변했다.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우리카드 아시아쿼터 선수 알리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김지한이 "내가 서브 에이스 하거나 블로킹하면 옆에 와서 나한테 욕설로 칭찬한다"고 폭로하자 알리는 "제발"이라며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

알리는 "한국어로 말하다가 실수하면 안 되니까 최대한 영어로 의사소통하려고 한다"면서 "다른 선수 역시 영어는 어느 정도 하니까 특별히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알리를 향한 우리카드 동료의 사랑은 언제나 넘친다.

김지한은 "딱히 부족한 점 없이 다 잘하고, 분위기 올릴 수 있는 선수다. 점점 더 잘할 것"이라고 했고, 한태준은 "순한 성격에도 파이팅이 있다.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이며,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알리는 "이 팀에 있는 게 행복하고, 모든 선수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우리카드를 제외한 V리그 6개 팀이 날 원해도, 난 우리카드 선수로 남고 싶다"고 화답했다.

V리그에는 우리카드뿐만 아니라 삼성화재에도 알리가 있다.

삼성화재 주포로 활약하는 이란 출신의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가 주인공이다.

이날 파즐리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알리는 "파즐리와 이란에서도 같은 지역 출신이라 정말 친하다. 서로 힘을 얻는다"면서 "원래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가면 더 잘할 선수이며, 상대에 압박감을 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745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2.22 8
56744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9
56743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2.22 8
56742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9
56741 PGA투어 수뇌부,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와 또 면담(종합) 골프 02.22 9
56740 태국투어 뛰던 신승우, KPGA 윈터투어 2회 대회 우승 골프 02.22 9
56739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2.22 9
56738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2.22 9
56737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2.22 8
56736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2.22 9
56735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2.22 10
56734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2.22 8
56733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2.22 9
56732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2.22 9
56731 한국대학골프연맹 우수 지도자에 한근호·권선아 선정 골프 02.2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