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우승구' 던졌던 문보경 "한국시리즈 우승 땐 챙길게요"

'AG 우승구' 던졌던 문보경 "한국시리즈 우승 땐 챙길게요"

링크온 0 183 2023.10.11 03:21

대만전 '우승 기념구', 심판이 챙겨 김형준에게 전달해

환호하는 문보경
환호하는 문보경

(사오싱[중국]=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2회초 1사 3루 한국 김주원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문보경이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항저우 대회 금메달로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하마터면 '우승 기념구'를 잃어버릴 뻔했다.

대만과의 결승전 9회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2루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병살 플레이 송구를 받은 1루수 문보경(LG 트윈스)이 우승 기쁨을 만끽하다가 공을 따로 챙기는 걸 잊은 것이다.

소속팀 LG에 복귀한 문보경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그냥 좋아서 (공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도 못 했다. 그냥 던진 기억뿐이다. 제가 1루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멋쩍게 웃었다.

당시 문보경은 환호하며 1루수 미트와 공을 그라운드에 던졌고, 경기 구심을 맡은 심판원이 주워 포수 김형준에게 공을 건네줬다.

KBO 관계자는 "보통 선수들이 우승 확정 순간에는 정신이 없어서 공을 잘 챙기지 못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따로 챙긴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이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야구 결승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병살타로 끝났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 대회는 1사 1, 2루였고, 베이징에서는 1사 만루였다.

당시 1루수로 마지막 송구를 받은 이승엽은 뒷주머니에 따로 공을 챙긴 뒤 금메달의 기쁨을 즐겼다.

잠실로 돌아온 AG 국대들
잠실로 돌아온 AG 국대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경기 시작 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차명석 단장, 고우석, 정우영, 문보경. 2023.10.9 [email protected]

이승엽 감독이 챙긴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기념구와 심판이 따로 챙겨준 이번 대회의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 금메달 기념구 모두 부산 기장군에 마련 중인 야구 박물관으로 향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이번 우승 기념구도 전달받아 일단 야구회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추후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소속팀 LG에 돌아온 문보경은 아무리 기뻐도 기념구는 꼭 챙겨야 한다는 걸 배웠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확정했다.

문보경은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내가 없을 때 1위 해도 좋으니 금메달을 걸고 돌아오겠다"고 말한 걸 지켰다.

대표팀에서는 1루수였지만, 소속팀에서는 3루수다.

만약 LG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문보경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길 수도 있다.

문보경은 "그때는 뒷주머니에 넣겠다"면서 상상만 해도 행복한지 "또 모르죠. 기분 좋아서 던질 수도 있다"며 배시시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745 빅토르 웸반야마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3:23 0
56744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3:23 0
56743 골프존문화재단,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3:22 0
56742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3:22 0
56741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는 타이거 우즈. PGA투어 수뇌부,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와 또 면담(종합) 골프 03:22 0
56740 신승우의 티샷. 태국투어 뛰던 신승우, KPGA 윈터투어 2회 대회 우승 골프 03:22 0
56739 니콜라 요키치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3:22 0
56738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3:22 0
56737 이경훈의 티샷.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3:22 0
56736 기업은행전 종료 후 은퇴 행사에서 이야기하는 김연경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3:22 0
56735 그라운드 바라보는 이정효 감독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3:22 0
56734 1차 전지 훈련을 마친 LG 선수단.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3:21 0
56733 현대건설 선수들과 은퇴 행사서 사진 찍은 김연경(중앙)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3:21 0
56732 우리은행 선수들을 수비하는 하나은행 선수들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3:21 0
56731 왼쪽부터 권선아 교수, 한진우 회장, 한근호 교수. 한국대학골프연맹 우수 지도자에 한근호·권선아 선정 골프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