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 세운 조소현 "진작 이렇게 했다면…"

[여자월드컵]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 세운 조소현 "진작 이렇게 했다면…"

링크온 0 197 2023.08.04 03:27

세계 2위 독일 상대 선제골로 무승부 견인…"어린 선수들에게 자신감 심어준 경기"

조소현, 기다리던 첫 골
조소현, 기다리던 첫 골

(브리즈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 조소현이 대회 첫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8.3 [email protected]

(브리즈번=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유일한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5·무소속)은 한국의 저력을 보인 최종전 결과에 만족하면서도 대회 전체를 되짚으면서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조소현은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기량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소현은 이 경기에서 전반 6분 이영주(마드리드CFF)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려 한국이 FIFA 랭킹 2위 독일과 1-1로 비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콜롬비아, 모로코를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연패를 당했던 한국은 강호 독일의 16강 진출을 막아서는 귀중한 승점 1을 획득, 마지막에 조금이나마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은 조소현
대회 첫 골의 주인공은 조소현

(브리즈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
조소현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이번 월드컵 한국의 첫 골이다. 2023.8.3 [email protected]

득점 상황에 대해 조소현은 "볼을 잡았을 때 아무도 없어서 일단은 해 보자고 생각했다. 골키퍼와 바로 마주하는 타이밍이 있어서 편하게 넣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찼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전력 차이가 원체 크다 보니 수비적으로 한 건 있었다. 그래도 쉽게 지지 않았고, 세계 2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로 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 부상으로 교체돼 나간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붕대와 얼음을 칭칭 감은 다리로 그라운드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의 격려를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파서 운 것은 아니었고, 승점을 얻어서 기뻐서 그랬다"고 설명한 조소현은 "벨 감독님이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고, 울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미소 지었다.

'울지 말아요'

(브리즈번=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한국 조소현이 콜린 벨 감독으로부터 격려받고있다. 2023.8.3 [email protected]

조소현은 이번 월드컵을 전반적으로 돌아보면서는 '우여곡절이 많은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날 독일을 상대로는 선전했으나 앞선 두 경기 연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조소현은 "선수들이 오늘 다 같이 열심히 뛰어주고 '원 팀'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1차전부터 진작 이렇게 뛰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곱씹었다.

이어 그는 "다음 월드컵에 나갈 어린 선수들에게 '언니들도 이렇게 하니 우리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경기였다"며 "앞으로 16세 이하 선수들도 경기가 있는 걸로 아는데, 오늘 저희 경기를 보며 세계 축구의 흐름과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 등을 많이 배웠을 거로 생각한다"고 의미를 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745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2.22 49
56744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48
56743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2.22 53
56742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49
56741 PGA투어 수뇌부,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와 또 면담(종합) 골프 02.22 55
56740 태국투어 뛰던 신승우, KPGA 윈터투어 2회 대회 우승 골프 02.22 52
56739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2.22 47
56738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2.22 54
56737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2.22 50
56736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2.22 48
56735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2.22 53
56734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2.22 54
56733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2.22 48
56732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2.22 48
56731 한국대학골프연맹 우수 지도자에 한근호·권선아 선정 골프 02.22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