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30년 전 기억…"문상철 선발 투입 이유"

이강철 감독이 떠올린 30년 전 기억…"문상철 선발 투입 이유"

링크온 0 225 2023.04.26 03:22

안우진 겨냥해 '천적' 문상철 6번 배치

"선수 시절 김민호 선배에게 당한 경험…안우진도 의식할 것"

미소 짓는 이강철 감독
미소 짓는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오늘은 문상철이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합니다."

이강철 kt wiz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선발 타순에 변화가 있는지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문상철은 올 시즌 선발 출전 경기가 4경기에 불과한 백업 야수다. 지명타자와 1루수를 주로 맡는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문상철을 넣은 이유를 묻는 말에 갑자기 옛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김민호 선배 아시죠? 그분이 제 (동국)대학교 선배거든요. 그런데 김민호 선배가 선수 시절 크리스마스 때마다 제게 카드를 보냈어요."

취재진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이 감독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고맙다고요. 저만 만나면 그렇게 안타를 잘 쳤거든요. 한번은 경기 전에 선발 등판을 앞둔 저를 껴안고서는 요즘 슬럼프였는데 오늘 등판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나 약이 오르던지…."

이 감독은 김민호를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했다. 투구 자세를 바꾸기도 하고, 주 구종을 바꿔서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천적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 감독은 멘털 문제를 겪었다. 복잡한 생각을 많이 하다가 제구가 흔들린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감독이 해답을 못 찾은 건 아니었다.

"겨우겨우 노력한 끝에 몸쪽 약점을 찾아냈어요. 이게 통하더라고요. 이제 됐다 싶었죠. 그런데 김민호 선배가 이듬해 은퇴하더라고요."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던 이 감독은 입을 벌리며 당시 느꼈던 허탈함을 표현했다.

이야기를 마친 이 감독은 "이게 바로 오늘 문상철을 선발 투입하는 이유입니다"라며 웃었다.

kt 문상철
kt 문상철

[kt wiz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상철은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이자 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안우진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시즌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안우진은 분명히 문상철을 의식할 겁니다"라며 씩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745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2.22 111
56744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111
56743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2.22 126
56742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114
56741 PGA투어 수뇌부,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와 또 면담(종합) 골프 02.22 128
56740 태국투어 뛰던 신승우, KPGA 윈터투어 2회 대회 우승 골프 02.22 123
56739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2.22 111
56738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2.22 130
56737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2.22 123
56736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2.22 108
56735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2.22 127
56734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2.22 125
56733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2.22 112
56732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2.22 113
56731 한국대학골프연맹 우수 지도자에 한근호·권선아 선정 골프 02.22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