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

불운 시달렸던 서호철의 잊지 못할 '첫 가을'…와일드카드 MVP

링크온 0 213 2023.10.20 03:22

WC 첫 그랜드슬램에 첫 6타점 고지…'첫 PS' 창원NC파크서 축포

올 시즌 헤드샷 2번 포함해 부상 불운…무명 딛고 가을의 사나이로

서호철, 가을 야구 DNA
서호철, 가을 야구 DNA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 말 2사 만루 상황 만루 홈런을 친 NC 7번 서호철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0.19 [email protected]

(창원=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모든 첫 경험은 잊기 힘들다지만, NC 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의 첫 가을야구는 더더욱 그렇다.

서호철은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0-3으로 끌려가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서호철은 상대 선발투수 곽빈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루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속 타자 김형준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백투백 홈런 기록도 합작했다.

6-5로 추격받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선수도 서호철이었다.

NC 팬들은 "만루 홈런"을 외쳤고 서호철은 좌익수를 넘겨 외야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화답했다.

이로써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처음으로 6타점 고지를 밟으며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서호철…가을 야구로
서호철…가을 야구로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 말 1사 만루 상황 NC 7번 서호철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달리고 있다. 2023.10.19 [email protected]

'처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경기는 2019년 입단한 서호철에게 첫 포스트시즌 경기였고, NC로서도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처음 치르는 가을 야구였다.

서호철은 2019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2020시즌 통합 우승 당시에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중립 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바람에 NC 팬들은 그토록 기다렸던 첫 우승 장면을 직관하지 못했다. 2021, 2022년에는 NC가 5강에 들지 못했다.

서호철, 깨어난 가을 야구 DNA
서호철, 깨어난 가을 야구 DNA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 말 2사 만루 상황 만루 홈런을 친 NC 7번 서호철이 동료에게 축하받고 있다. 2023.10.19 [email protected]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던 서호철 개인으로서도 뜻깊은 활약이다.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고 1군에서 2023시즌을 시작한 서호철은 시즌 내내 부상 불운에 시달렸다.

4월 15일에는 올 시즌 첫 '헤드샷'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타율 3할대 활약을 이어가던 8월 5일에는 주루 중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시즌 후반인 9월 24일에는 또 투구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고 이달 9일에는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 최종전까지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114경기 타율 0.287(397타수 114안타)로 '커리어 하이'를 찍긴 했으나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강렬한 하루를 보내고 그 아쉬움을 털었을 듯하다.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2득점으로 14-9 승리를 이끈 서호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물론 이 또한 생애 첫 수상이다.

김형준도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의 MVP급 활약을 펼쳤지만 '미친 선수' 서호철에게 양보해야 했다.

서호철 ‘오늘은 날이네요’
서호철 ‘오늘은 날이네요’

(창원=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 8회 말 2사 1루 때 NC 서호철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23.10.19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2015 MLB 휴스턴, 텍사스에 2연패 뒤 2연승…ALCS 승부 원점으로(종합) 야구 2023.10.21 208
42014 창원시 '항저우 금메달' 마산용마고 장현석 격려…시장 접견 야구 2023.10.21 203
42013 김태형 롯데 신임감독 "책임감 느낀다…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죠" 야구 2023.10.21 184
42012 [영상] 울며 실려나간 네이마르, 인대 파열…4천억 쓴 알힐랄 어쩌나 축구 2023.10.21 226
42011 프로농구 SK, 22일 홈 개막전서 팬들과 함께 시즌 출정식 농구&배구 2023.10.21 377
42010 프로야구 롯데, 김태형 감독 선임…3년 총 24억원 야구 2023.10.21 213
42009 LIV 골프 왓슨 "LIV 상위권 선수한테도 메이저 출전권 줘라" 골프 2023.10.21 208
42008 차가운 날씨에 뜨거운 샷…이정은 "스윙 교정 적응 중" 골프 2023.10.21 199
42007 부활한 임희정,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이틀 연속 선두(종합) 골프 2023.10.21 208
42006 [프로축구 중간순위] 20일 축구 2023.10.21 223
42005 총격으로 중단됐던 벨기에-스웨덴 유로 예선, 그대로 '무승부' 축구 2023.10.21 234
42004 NC와 격돌…김원형 SSG 감독 "정규시즌 막판 분위기 이어갈 것" 야구 2023.10.20 243
42003 LPGA 신인왕 거의 굳힌 유해란 "영어 연설이 걱정" 골프 2023.10.20 245
42002 [영상] 유럽축구도 '이·팔 논쟁'…살라흐·엘가지·칸토나 SNS 난타전 축구 2023.10.20 258
42001 '부산 이전' KCC이지스, 22일 사직실내체육관서 홈 개막전 농구&배구 2023.10.20 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