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K리그 구장 찾은 최강희 "반가웠지만, 승부에만 신경"

모처럼 K리그 구장 찾은 최강희 "반가웠지만, 승부에만 신경"

링크온 0 217 2023.10.26 03:22

인천 원정 2-0 승리로 ACL 16강 희망…"팀에 큰 자신감 줄 경기"

인천과의 경기 전 조성환 감독과 인사하는 최강희 감독
인천과의 경기 전 조성환 감독과 인사하는 최강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중국의 산둥 타이산을 이끌고 K리그1 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최강희 감독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승부에 더 집중했다.

최 감독은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K리그 구장에 오니 반갑기도 하고 감회도 있었지만, 승부를 내기 위한 경기를 해야 하니까 그 준비에만 신경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둥은 이날 인천을 2-0으로 제압, G조 선두로 도약했다.

K리그1 전북 현대의 전성기를 이끈 뒤 중국에 진출한 최 감독은 올해 5월부턴 중국 슈퍼리그 하위권에 처졌던 산둥을 맡아 수습에 나섰다. 산둥은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이날 승리로 ACL 16강 진출 가능성도 열었다.

최 감독은 "오늘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생각했다. 양 팀 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될 거로 봤는데, 선수들이 초반엔 좀 흔들렸으나 준비한 대로 잘 해줬다"면서 중원 싸움이나 압박 등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하자고 주문한 것이 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이 워낙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도 우리에게 굉장히 까다로웠는데, 전반에 실점하지 않고 버틴 것이 승리 요인"이라며 "오늘 경기가 팀에 큰 자신감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약 4년 만에 K리그 구장에 선 것에 대해선 담담한 소회를 전한 그는 전북 시절 프로에 데뷔시킨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얘기에도 무표정했으나 칭찬은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 관련 질문에 "그 선수 잊어버렸는데"라며 농담을 먼저 건넨 최 감독은 "제가 전북에 있었을 때도 김민재는 유럽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얘기해왔다. 그런 명문 팀에 갈 수 있다는 건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덕담했다.

한편 후반 최 감독의 교체 카드로 선택받아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이 된 브라질 공격수 크리장 역시 인천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고 평가했다.

크리장은 "상대는 대단한 팀이다. 체력적으로 우리보다 많이 뛰고 강했던 것 같다"면서 "우리가 초반에는 좀 버벅거렸으나 그 시간을 넘기고 패스로 기회를 만든 것이 잘 됐다. 승점 3을 갖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최강희 감독님이 우리 팀에 와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데이터로도 드러나고 있다"며 "감독님은 국적과 관계 없이 똑같이 대해주고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함께 일하고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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