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에 입 연 토트넘 감독 "손흥민 뜻에 따를 것"

인종차별에 입 연 토트넘 감독 "손흥민 뜻에 따를 것"

링크온 0 206 2024.07.20 03:20
안홍석기자

"벤탕쿠르 발언, 추가 조처 있을 것…당사자 입장에 따라 처리돼야"

포스테코글루 감독
포스테코글루 감독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당사자는 손흥민이고, 그의 뜻에 따를 겁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감독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사건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9일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뒤 진행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 사건 등에 얽힌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탕쿠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우루과이 출신 벤탕쿠르는 지난달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한 것이다.

손흥민에게 지시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손흥민에게 지시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EPA=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에 대해 "벤탕쿠르의 발언은 이미 구단에서 처리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당사자는 손흥민이고, 손흥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탕쿠르에 대해) 추가 조처가 있을 거로 확신한다"면서도 "내 생각엔 당장 모두가 달려들어 판단하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미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20일 소셜 미디어(SNS)에 "벤탕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벤탕쿠르에 대한 징계를 바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공식 SNS를 통해 벤탕쿠르를 비롯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차별 방지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벤탕쿠르에 대한 자체 징계는 아직 내리지 않았다.

벤탕쿠르와 손흥민
벤탕쿠르와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를 시작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으나, FA는 한 달 가까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는 벤탕쿠르가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2024 준결승전 뒤 관중석에 물병을 던진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코파 아메리카에서 있었던 일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이달 폐막한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콜롬비아에 0-1로 졌다.

경기 뒤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가 관중석으로 올라가 콜롬비아 팬들과 주먹다짐을 하는 초유의 상황이 전개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벤탕쿠르가 관중석을 향해 물병 2개를 던졌다.

누녜스를 만나러 관중석으로 올라간 우루과이 스태프가 누녜스가 던진 물병에 이마를 맞아 피를 흘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0280 문체부 '홍명보 선임 논란' 감사…"내부규정 준수 여부 보겠다"(종합2보) 축구 2024.07.20 210
열람중 인종차별에 입 연 토트넘 감독 "손흥민 뜻에 따를 것" 축구 2024.07.20 207
50278 삼성 박병호, 햄스트링 손상으로 엔트리 말소 야구 2024.07.19 181
50277 한국 축구, 7월 FIFA 랭킹 23위…'1계단 하락' 축구 2024.07.19 205
50276 다니엘 등 남자농구 U-18 국가대표 선발…9월 아시아컵 출전 농구&배구 2024.07.19 241
50275 강기정 광주시장, 21일 TK 신공항 건립지 방문…'달빛 벤치마킹' 축구 2024.07.19 202
50274 [프로야구 고척전적] kt 12-8 키움 야구 2024.07.19 179
50273 골프존데카, 삼성전자와 갤럭시 워치 FE 골프 패키지 출시 골프 2024.07.19 200
50272 '타자' 장재영, 대퇴부 다쳐 4주 이탈…홍원기 감독 "내 책임" 야구 2024.07.19 170
50271 오늘은 '살려주는 사나이'…kt 배정대 "실투 안 놓쳐 좋은 결과" 야구 2024.07.19 170
50270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28일 연고지 팬 행사 개최 농구&배구 2024.07.19 222
50269 NC, 류현진 앞세운 한화 잡고 4연승 질주…단독 5위로 야구 2024.07.19 166
50268 박주호 "홍명보호, 지켜보고 판단해야…협회 공식 연락 없어" 축구 2024.07.19 209
50267 롯데 유강남, 무릎 수술로 시즌 마감…재활기간 7개월 야구 2024.07.19 177
50266 [프로야구 울산전적] 두산 3-2 롯데 야구 2024.07.19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