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더 떨어질 곳이 없는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가 '멸망전'을 펼친다.
수원은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수원과 전북은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우울한 두 팀이다.
개막 10경기(2무 8패) 무승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수원은 현재 최하위인 12위(승점 5)다.
직전 11라운드에서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공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모두 밀렸으나, 전반 29분 나온 이기제의 프리킥 골을 지켜내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수비를 펼치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한때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던 수원의 순위와 경기력은, 낯설지만 현실이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4일 김병수 감독을 구단의 8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병수 신임 수원 삼성 감독. 2023.5.4 [수원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전북의 추락은 더 극적이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단 한 번도 파이널B로 떨어진 적이 없고, 최근 10년간 리그 우승만 7회를 기록한 K리그의 강호 전북은, 현재 10위(승점 11·3승 2무 6패)에 머물러 있다.
최악의 부진 속에 두 구단은 나란히 사령탑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병근 감독이 물러나고 최성용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던 수원은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번 전북전이 김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강원FC를 떠난 후 약 1년 반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김두현 감독대행이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3.5.5 [email protected]
이른바 '병수볼'로 불리는 특유의 전술 색채를 수원에 어떻게 입힐지 주목된다.
'레전드' 김상식 감독을 씁쓸하게 떠나보낸 전북은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수원전에 임한다.
현역 시절 특급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김 대행이 꽉 막히다시피 한 전북 공격의 '혈'을 어떻게 뚫어낼지에 시선이 쏠린다.
두 팀의 역대 리그 상대 전적에서는 전북이 34승 23무 26패로 앞서지만, 올 시즌 첫 맞대결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2위(승점 20)로 고공비행 중인 FC서울은 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돌풍의 승격팀' 광주FC를 불러들인다.
서울은 광주를 상대로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기록 중인데, 올 시즌 2라운드에서도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서울의 공격력은 더 강해졌다. 서울은 선두 울산 현대와 리그 최다 득점(22골) 공동 1위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 나상호는 리그 득점 랭킹 단독 선두(7골)다.
또 베테랑 임상협과 팔로세비치가 3골씩,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박동진이 2골씩을 올리는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하고 있어 상대가 대비하기 어렵다.
다만 7위(승점 14) 광주도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은 광주의 공격을 주도하는 아사니(4골)와 두현석(3도움)을 잘 막아야 쾌승을 기대할 수 있다.
K리그 흥행을 주도하는 서울은 4경기 연속 3만 관중 유치에도 도전한다.
울산은 9일 오후 7시 홈인 울산문수축구장에서 강원FC를 상대한다.
상대 팀과 모두 한 경기씩을 치른 현재, 울산은 승점 28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서울과 격차는 승점 8이나 된다.
울산은 득점 공동 1위와 더불어 최소 실점(9점)도 기록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일찌감치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점치는 예상이 나온다. 울산이 강원전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면 이런 예상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일정]
▲ 9일(화)
울산-강원(19시·울산문수축구장)
대구-포항(DGB대구은행파크)
서울-광주(서울월드컵경기장·이상 19시 30분)
▲ 10일(수)
제주-인천(제주월드컵경기장)
수원-전북(수원월드컵경기장)
대전-수원FC(대전월드컵경기장·이상 19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