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우승구' 던졌던 문보경 "한국시리즈 우승 땐 챙길게요"

'AG 우승구' 던졌던 문보경 "한국시리즈 우승 땐 챙길게요"

링크온 0 181 2023.10.11 03:21

대만전 '우승 기념구', 심판이 챙겨 김형준에게 전달해

환호하는 문보경
환호하는 문보경

(사오싱[중국]=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2회초 1사 3루 한국 김주원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문보경이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3.10.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항저우 대회 금메달로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하마터면 '우승 기념구'를 잃어버릴 뻔했다.

대만과의 결승전 9회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2루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의 병살 플레이 송구를 받은 1루수 문보경(LG 트윈스)이 우승 기쁨을 만끽하다가 공을 따로 챙기는 걸 잊은 것이다.

소속팀 LG에 복귀한 문보경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그냥 좋아서 (공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도 못 했다. 그냥 던진 기억뿐이다. 제가 1루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멋쩍게 웃었다.

당시 문보경은 환호하며 1루수 미트와 공을 그라운드에 던졌고, 경기 구심을 맡은 심판원이 주워 포수 김형준에게 공을 건네줬다.

KBO 관계자는 "보통 선수들이 우승 확정 순간에는 정신이 없어서 공을 잘 챙기지 못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따로 챙긴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이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 야구 결승 역시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병살타로 끝났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 대회는 1사 1, 2루였고, 베이징에서는 1사 만루였다.

당시 1루수로 마지막 송구를 받은 이승엽은 뒷주머니에 따로 공을 챙긴 뒤 금메달의 기쁨을 즐겼다.

잠실로 돌아온 AG 국대들
잠실로 돌아온 AG 국대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경기 시작 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LG 차명석 단장, 고우석, 정우영, 문보경. 2023.10.9 [email protected]

이승엽 감독이 챙긴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 기념구와 심판이 따로 챙겨준 이번 대회의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 금메달 기념구 모두 부산 기장군에 마련 중인 야구 박물관으로 향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이번 우승 기념구도 전달받아 일단 야구회관 지하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추후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소속팀 LG에 돌아온 문보경은 아무리 기뻐도 기념구는 꼭 챙겨야 한다는 걸 배웠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확정했다.

문보경은 대회에 출전하기 전에 "내가 없을 때 1위 해도 좋으니 금메달을 걸고 돌아오겠다"고 말한 걸 지켰다.

대표팀에서는 1루수였지만, 소속팀에서는 3루수다.

만약 LG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문보경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길 수도 있다.

문보경은 "그때는 뒷주머니에 넣겠다"면서 상상만 해도 행복한지 "또 모르죠. 기분 좋아서 던질 수도 있다"며 배시시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1550 유로 2028 개최지는 영국·아일랜드…토트넘 홈구장서도 경기 축구 2023.10.12 238
41549 김시우·김주형, PGA 슈라이너스 오픈 우승 후보 1, 2위 골프 2023.10.12 223
41548 APBC까지 류중일 체제 유력…KBO, 야구 전임감독 후보 본격 고민 야구 2023.10.12 190
41547 신한은행, KBO리그 타이틀스폰서로 2025년까지 동행 야구 2023.10.12 196
41546 클린스만호, '가벼운' 셔틀런으로 예열…손흥민은 불참 축구 2023.10.12 205
41545 클린스만호 10월 A매치 상대 베트남, 중국에 0-2 완패 축구 2023.10.12 209
41544 클린스만호, 13일 튀니지와 평가전…아시안컵 앞두고 연승 도전 축구 2023.10.12 227
41543 MLB 텍사스, 볼티모어에 3연승 거두고 12년 만에 ALCS 진출(종합) 야구 2023.10.12 218
41542 울산 김기희, 포항 팬 자극한 행동으로 제재금 500만원 징계 축구 2023.10.12 227
41541 [프로야구 부산전적] 롯데 14-3 두산 야구 2023.10.12 192
41540 MLB 휴스턴, 홈런 4개로 미네소타 격파…ALCS 진출에 1승 남았다 야구 2023.10.12 192
41539 우파메카노도 부상…뮌헨 후방 '붙박이'는 신입생 김민재뿐(종합) 축구 2023.10.12 226
41538 양현종 8이닝 무실점…KIA, 키움 완파하고 가을 야구 실낱 희망(종합) 야구 2023.10.12 189
41537 피츠버그 배지환, 풀타임 빅리거 성과 속 귀국…타격은 숙제 야구 2023.10.12 187
41536 [프로야구] 12일 선발투수 야구 2023.10.12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