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출신 두산 신성현 "교가 나올 때 소름…자랑스럽다"

교토국제고 출신 두산 신성현 "교가 나올 때 소름…자랑스럽다"

링크온 0 271 2024.08.23 03:20
김경윤기자

재일교포들이 설립한 교토국제고, 사상 첫 일본 고시엔 결승 진출

신성현 "고시엔 본선은 범접할 수 없는 무대였는데…후배들 응원할 것"

두산 베어스 선수 출신 신성현 전력분석원
두산 베어스 선수 출신 신성현 전력분석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신성현(33) 전력분석원은 모교 교토국제고의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 진출과 관련해 "소름이 돋았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신성현 전력분석원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내가 재학 중이었을 때 고시엔 본선은 범접할 수 없는 무대였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대단한 성적을 낸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준결승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후배들의 경기를 찾아봤다"며 "특히 한국어 교가가 나올 때 소름이 돋더라"라고 전했다.

신 분석원은 "내일 열리는 결승도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며 "멀리 있지만,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성현 전력분석원은 교토국제고를 이끄는 고마키 노리쓰구 감독과도 끈끈한 인연이 있다.

고마키 감독은 지난 3월 보도된 아사히 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인 유학생이었던 신성현을 회상하면서 "신성현은 일본어를 한마디 밖에 할 줄 몰라 지도가 어려웠지만, 힘든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헝그리 정신으로 열심히 했던 선수"라고 했다.

신성현 분석원은 "졸업한 후에도 고마키 감독님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지금은 집중해야 할 시기라 일부러 연락드리지 않았는데, 대회 후 인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덕수중학교를 졸업한 신성현은 부모님의 권유로 한국계 민족학교인 일본 교토국제고등학교에 진학했고, 2008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지명을 받았다.

그는 히로시마에서 1군 진입에 실패한 뒤 국내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해체)를 거쳐 201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2017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287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17, 16홈런, 59타점의 성적을 거둔 뒤 은퇴했고, 지금은 두산 2군 전력분석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성현 분석원은 '전력분석원으로 후배들의 기량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투수들의 기량이 매우 뛰어나다"라며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의 지명을 받을 만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름 고시엔 첫 결승 진출 기뻐하는 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첫 결승 진출 기뻐하는 교토국제고

(니시노미야[일본] 교도=연합뉴스) 일본 내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야구 선수들이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준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아오모리야마다고교와 경기에서 3-2로 이겨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결승에 진출했다. 2024.8.21 [email protected]

교토국제고는 지난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본선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에 3-2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는 23일 간토아이이치고와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총 학생 160명의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재적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교토국제고는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가 전신이다.

교토국제고는 성적뿐 아니라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로 주목받고 있다.

고시엔에서는 출전학교 교가가 연주되며 전 경기가 공영방송 NHK로 생중계된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745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2.22 12
56744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12
56743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2.22 12
56742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13
56741 PGA투어 수뇌부,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와 또 면담(종합) 골프 02.22 13
56740 태국투어 뛰던 신승우, KPGA 윈터투어 2회 대회 우승 골프 02.22 13
56739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2.22 13
56738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2.22 13
56737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2.22 11
56736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2.22 12
56735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2.22 14
56734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2.22 14
56733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2.22 12
56732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2.22 12
56731 한국대학골프연맹 우수 지도자에 한근호·권선아 선정 골프 02.2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