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와 한 조에서 홀인원까지…클럽 프로 블록의 인생 역전

매킬로이와 한 조에서 홀인원까지…클럽 프로 블록의 인생 역전

링크온 0 328 2023.05.23 03:23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공동 15위 '돌풍'…다음주 투어 대회 초청도

PGA 챔피언십 최고 성적 클럽 프로에게 주는 트로피 든 블록
PGA 챔피언십 최고 성적 클럽 프로에게 주는 트로피 든 블록

[Adam Cairns-USA TODAY Sports/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2일(한국시간)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에서 켑카만큼이나 화제를 몰고 다닌 출전자가 있다.

투어 선수가 아닌 클럽 프로인 마이클 블록(46·미국)이다.

블록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비에호의 아로요 트라부코 골프클럽의 헤드 프로다.

PGA 챔피언십은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20명 몫을 미국 내 클럽 프로에게 배분한다. 블록은 이를 통해 출전 자격을 얻은 이번 대회에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연이틀 이븐파 70타를 치며 공동 10위로 컷을 통과한 건 특히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였다.

블록은 5번째 PGA 챔피언십 출전, 메이저대회 통산으로는 7번째 출전에 처음으로 컷을 통과했다.

3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적어내며 공동 8위로 올라선 블록은 이날 최종 라운드를 슈퍼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둘이 치렀다.

블록의 15번 홀 티샷 모습
블록의 15번 홀 티샷 모습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이것만으로도 이미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라운드일 텐데 블록은 또 한 번 일을 냈다.

151야드 파3인 15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작성한 것이다.

공이 그린에 떨어지지 않았을뿐더러 깃대조차 스치지 않고 '덩크'처럼 쏙 들어가서 처음에 블록은 홀인원임을 실감하지 못한 듯 보이다가 매킬로이의 축하와 갤러리의 환호에 확신했다.

경기 후 블록은 "매킬로이가 내게 (홀인원이라고) 5차례나 말해야 했다. 매킬로이가 내게 홀인원을 했다고 말해주는 건 정말 멋진 경험"이라고 기뻐했다.

이날 홀인원 외엔 보기 3개를 써낸 그는 지난 사흘간 지켜온 이븐파는 유지하지 못했으나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를 기록,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홀인원 뒤 매킬로이의 축하 받는 블록
홀인원 뒤 매킬로이의 축하 받는 블록

[AP=연합뉴스]

공동 15위는 PGA 챔피언십 역사에서 클럽 프로의 성적으로는 '역대급'으로 꼽을 만하다.

이전까지 이 대회에선 1988년 제이 오버턴(미국)이 공동 17위에 오른 것이 최근 35년 사이에 유일하게 클럽 프로가 20위 안에 든 기록이었다. 2000년 이후로는 2005년 스티브 슈나이터(캐나다)가 공동 40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헤드 프로로 일하는 골프장에서 45분간 개인지도를 하면서 125달러(약 16만6천원)를 받는다는 블록은 이번 대회 상금으로만 28만8천333달러(약 3억8천만원)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이번 대회 15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내년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고, 당장 2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도 스폰서 초청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자신의 공에 새겨넣은 '왜 안돼?'(Why Not)라는 문구를 제대로 실현한 블록은 "초현실적인 경험이었고, 앞으로의 삶이 전과는 같지 않을 거라는 묘한 느낌도 든다. 그래도 좋은 쪽으로, 그건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745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2.22 98
56744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96
56743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2.22 108
56742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99
56741 PGA투어 수뇌부,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와 또 면담(종합) 골프 02.22 109
56740 태국투어 뛰던 신승우, KPGA 윈터투어 2회 대회 우승 골프 02.22 107
56739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2.22 97
56738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2.22 109
56737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2.22 104
56736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2.22 95
56735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2.22 110
56734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2.22 107
56733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2.22 97
56732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2.22 95
56731 한국대학골프연맹 우수 지도자에 한근호·권선아 선정 골프 02.22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