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팀 대 집시팀'…이탈리아 로마서 열린 이색 축구 경기

'교황팀 대 집시팀'…이탈리아 로마서 열린 이색 축구 경기

링크온 0 780 2021.11.22 01:03

포용·형제애 위한 친선 경기…교황 "'배제'를 패배시키자"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교황팀과 집시팀 간 축구 경기 장면. 2021.11.22. photo@yna.co.kr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교황팀과 집시팀 간 축구 경기 장면. 2021.11.22. [email protected]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인종과 종교 떠나 둥근 축구공으로 하나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명문 구단 '라치오'가 이용하는 로마 훈련구장. 평소 라치오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풀거나 전술 훈련을 하는 이곳에서 21일(현지시간)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교황팀'과 '집시팀' 간의 축구 시합이다.

교황이 작년 10월 발표한 회칙 이름인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로 명명된 교황팀은 가톨릭 사제와 교황청에서 일하는 평신도, 이탈리아에 정착한 이민자, 교황을 호위하는 스위스 근위병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심판은 라치오의 간판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 맡았다.

사회적 포용과 형제애의 가치를 고취하기 위한 친선 경기로 교황청 문화평의회가 주관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차별받는 소수 민족 가운데 하나인 집시를 비롯한 사회적 소외계층을 지원하고자 조성된 로마교구 기금 모금의 성격도 있다.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교황팀-집시팀 주장선수와 기념사진을 찍은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라치오 소속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운데). 2021.11.22. photo@yna.co.kr

(로마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교황팀-집시팀 주장선수와 기념사진을 찍은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라치오 소속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가운데). 2021.11.22. [email protected]

이 경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심도 크다.

교황은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경기 참가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격려하고 덕담했다.

교황은 이번 경기에 나서는 팀은 장벽 없이 포용을 추구한다면서 "누가 많은 골을 넣는지는 중요치 않다. 여러분들이 함께 만드는 골은 '희망'이 승리하게 하고 '배제'를 패배시키는 골"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9월 슬로바키아 방문 당시 현지 집시 공동체를 방문해 사회적 포용과 관용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교황팀에서 뛴 선수 중에는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다 가톨릭 자선단체 '산테지디오' 도움 아래 로마에 정착한 이주민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2016년 레스보스섬 난민캠프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시리아 출신 세 가족을 직접 데려와 정착을 지원한 교황은 내달 초에도 그리스 방문을 계기로 레스보스섬 난민 캠프를 찾을 예정이다.

선수들을 접견한 프란치스코 교황
선수들을 접견한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AFP=연합뉴스) 축구경기가 열리 하루 전인 20일(현지시간) 선수단을 교황청으로 초청해 인사를 나누는 프란치스코 교황. 2021.11.22.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745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2.22 33
56744 [여자농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33
56743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2.22 37
56742 [프로배구 중간순위] 21일 농구&배구 02.22 34
56741 PGA투어 수뇌부, 백악관 방문해 트럼프와 또 면담(종합) 골프 02.22 38
56740 태국투어 뛰던 신승우, KPGA 윈터투어 2회 대회 우승 골프 02.22 37
56739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2.22 34
56738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2.22 38
56737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2.22 36
56736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2.22 33
56735 'K리그의 자존심' 광주FC "고베 넘겠다"…ACLE 8강 정조준 축구 02.22 38
56734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2.22 38
56733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2.22 34
56732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2.22 34
56731 한국대학골프연맹 우수 지도자에 한근호·권선아 선정 골프 02.22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