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송영진(20·SSG 랜더스)은 프로에 데뷔한 2023년에 1군에서 47⅓이닝(3승 3패 평균자책점 5.70), 2년 차인 2024년에는 99⅓이닝(5승 10패 평균자책점 5.80)을 던졌다.
2025년 목표는 한국프로야구 규정 이닝인 144이닝 소화다.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 중인 송영진은 14일(한국시간) 구단을 통해 "팀에서 계속 기회를 줬고, 이번에도 선발 투수 후보군에도 넣어주셨다.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며 "풀 타임 선발 투수로 올해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게 목표다. 10승도 달성하고 싶다. 내가 목표를 이루면 우리 팀이 무조건 한국시리즈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SSG는 미치 화이트와 드루 앤더슨, 김광현, 문승원으로 1∼4선발을 구성했다.
송영진은 박종훈, 정동윤과 5선발 경쟁을 벌인다.
지난 2년 동안 송영진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선발 투수 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차지는 못했다.
송영진은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작년에도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가 컸다"고 진단하며 "기복이 심하다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 피칭 디자인, 기술적인 면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영건' 송영진이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면 SSG가 강조하는 선발진 '리모델링'도 힘이 실린다.
5선발 후보군 중 가장 어린 송영진은 "5선발 경쟁이 동기부여가 된다. 지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경쟁자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밝혔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과 경험 많은 문승원은 좋은 교과서다.
송영진은 "3년째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데 올해 몸 상태가 가장 좋다"며 "불펜 피칭도 100개까지 올렸다. 김광현 선배와 문승원 선배에게 투구 시점 등을 물었는데, 선발 등판일에 맞춰서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에 맞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SG는 몇 년째 김광현의 뒤를 이을 '젊은 선발 찾기'에 힘썼지만,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SSG에서는 김광현만이 규정 이닝을 채웠다.
'젊은 선발 후보 1순위'로 부상한 송영진의 목표 144이닝은 SSG 구단에도 의미 있는 수치다.